크리스마스 트리 언덕
비에이 역에서 점심을 먹고 난 뒤에는 삿포로 여행을 다녀오면 다들 인증샷으로 찍어오는 크리스마스 트리 언덕으로 이동했다.

드디어 도착!
많이 알려진 것처럼 이곳은 원래 개인 사유지이고 관람 목적으로 조성되어있는 곳이 아니기 때문에 관광을 위한 주변 시설이나 도로가 갖춰져 있지 않다보니 여유롭게 구경할 수 있는 공간은 아니다.
관람 시간도 15분밖에 주어지지 않아서 다들 미친듯이 사진 스팟을 찾아다니고 인증샷 찍기 바쁜곳.


요런 느낌의 도로에서 다들 열심히 사진 찍는다.
차가 지나가면 비켜줘야 하는데 대부분 잘 비켜주시지만 사진 찍는데 정신이 팔리면 차가 오는지도 모를 수 있으니 주의해야한다.
그리고 길이 미끄러워서 넘어지지 않도록 조심해야한다.


혼자와서 사진을 찍을 수나 있나 싶었는데 감사하게도 나처럼 혼자 온 남자 여행객이 한 분 더 있어서 서로 사진을 찍어주었다.

별게 없긴 하지만 그래도 한국에서 좀처럼 볼 수 없는 순백의 눈 언덕 위에 솟아난 나무 한그루가 예쁘긴 하다. 사진에는 다 안담기는 감동적인 모습이 있어서 나중에 렌트를 해서 사람 없을때 혼자 와보고 싶기도 한 곳이었다.
탁신관 갤러리
크리스마스 트리 다음으로는 탁신관이라는 곳을 방문했다.
탁신관은 비에이 지역에서 활동했던 필름 카메라 작가인 마에다 신조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기념관과 그 분이 조성해놓은 숲길을 볼 수 있는 곳었다.
拓真館 TAKUSHINKAN
風景写真家・前田真三が1987年に北海道美瑛町につくったフォトギャラリー「拓真館」のオンラインショップです。前田真三の作品を中心に、その息子・前田晃、孫・前田景と3代、半世紀に
www.takushinkan.shop

입구는 요런 느낌. 작품이 전시된 내부는 사진 촬영이 안되는 것 같아서 천천히 감상만 하고 나왔다. 신발을 벗고 입장해야 해서 조금 귀찮긴 하지만 한번쯤 들어가서 마에다 신조의 아름다운 필름 사진 작품들을 구경하고 나올만 하다.
거의 대부분 비에이-후라노 지역의 아름다운 자연을 담은 사진 작품들이 많다. 역시 전문 사진 작가라서 그런지 사진의 색감이나 구도가 차원이 다르게 멋있고 아름다웠던것 같다.
내부에는 마에다 신조의 사진 작품이 담긴 엽서나 에코백, 달력과 같은 기념품을 판매하기도 한다.


건물 외부로 나와서 주변 풍경들을 감상하는 것도 나름 좋았다.
어김없이 내려주는 눈. 다행이도 눈보라가 아니라 천천히 떨어지는 눈이라 운치를 더해줬다.

누군가 만들어놓은 귀여운 눈사람을 보며 탁신관 관람 끝
다시 버스를 타고 흰수염폭포로 이동한다.
흰수염폭포
다음 관람지는 흰수염 폭포. 홋카이도 활화산인 대설산 산맥에서 내려오는 온천수 폭포가 겨울에도 얼지 않고 내려오는 곳이라고 한다.
대표 관광지 답게 사람이 많았다..
사람이 많긴 하지만 거대한 절벽에서 떨어지는 흰수염 폭포와 그 밑에서 애매랄드 빛으로 바뀌는 폭포수가 멋있어서 한번쯤 와볼만 하다는 생각이 든다.

절벽에서 떨어지는 물이 얼어서 생긴 빙벽의 모습이 흰수염과 비슷하게 생겼다고 해서 흰수염폭포라 불린다고 한다.


예쁘긴 예뻤다 ㅎㅎ
겨울에도 얼지않는 온천수 폭포라니 ㅎㅎ 계곡에 환장하는 한국인이라 그런지 저기에 몸 한번 담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닝구스테라스



마지막 방문지는 닝구스테라스라는 곳이다. 예전 일본 드라마 세트장으로 지어졌던 곳인데 드라마가 끝난 뒤에도 관광의 목적으로 남겨둔 곳이라고 한다.
사진에 담긴 오두막 집이 여러개가 조명을 밝히며 모여있는 곳인데 볼게 별로 없었다.
좁은 눈길에 사람만 오지게 많아서 사진 찍기도 애매하고, 오두막 소품샵에서 파는 개인 작가들의 물건들도 별로...
가이드도 이곳은 기대를 하지 않고 다녀와야 한다고 말한다.
차라리 그럴거면 닝구스테라스는 아예 방문 목록에서 제외하고 일찍 삿포로로 돌아오는 코스였다면 어땠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여기까지 보고 오느라 삿포로에 오후 7시 40분에 도착하게 되는데, 차라리 더 일찍 도착해서 여유롭게 저녁 식사를 하면 좋지 않을까하는 아쉬움이 생긴다.
여기까지가 비에이-후라노 버스투어 끝이다.
버스 투어를 이용해보니 자동차 없이는 혼자서 돌아볼 수 없는 삿포로 외곽 지역을 편하게 구경할 수 있는 장점이 있었다. 방문하는 관광지가 모여있는게 아니라 다 차로 30~40분씩 이동해야 볼 수 있는 곳고, 대중교통으로도 돌아다니기 힘든 곳이라 이렇게 버스 투어를 이용하면 편하게 모두 구경할 수 있는것 같다.
다만 투어 스케줄에 따라 이동해야하기 때문에 내가 어느곳이 마음에 들어서 시간을 들여 조금 더 여유롭게 구경하고 싶어도 그렇지 못한다는게 아쉬운점인것 같다. 또 닝구스테라스처럼 굳이 방문하지 않아도 되는곳에 방문해야 해서 시간을 뺏기는것도 좀 아쉽다.
빠니보틀처럼 해외에서 운전을 할 수 있는 날을 꿈꾸며 다시 숙소가 있는 오타루로 돌아와 저녁을 먹으러 갔다.
스미스그릴
비에이 투어 버스가 저녁 7시 40분에 삿포로역에 도착해서 삿포로에서 저녁을 먹고 오타루로 돌아갈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되었다. 사실 삿포로 역에서 오타루 가는 기차는 오후 11시 넘게도 있는것을 확인하긴 했지만 갑자기 눈보라가 치거나 날씨 상황이 안좋아 지면 모든 열차가 취소되는 상황을 유튜브 영상에서 봤기 때문에 안전하게 나는 일단 오타루로 일찍 돌아가서 그곳에서 저녁을 먹기로 했다.
사실 삿포로 여행을 가면 기대하는 유명한 스프카레나 징기츠칸과 같은 양고기 구이 집들이 거의 다 대도시인 삿포로에 몰려 있어서 아쉽긴 했지만 혼자 여행하는 만큼 안전이 최우선이라 생각하고 오타루로 이동한다.
오타루에 도착하니 어느덧 9시가 다 되어가는 시간이라 대부분의 식당이 문을 닫고 있었다. 그래서 늦은 시간까지 영업을 하는 식당을 찾으러 돌아다녀보다가 렌가요코초 라는 식당거리를 보고 들어가보았다.

요런 일본 느낌나는 아담한 식당 골목이었다. 여기도 대부분 영업을 정리하고 계셨는데,

스미스 그릴이라고 하는 가게가 영업을 하고 있어서 들어가봤다.
炭すグリル · 일본 〒047-0032 Hokkaido, Otaru, Inaho, 1 Chome−4−15 小樽屋台村レンガ横丁
★★★★★ · 꼬치튀김 전문점
www.google.com

한 7명 정도 수용 가능한 바 테이블이 있는 작은 식당이었다.

가게를 둘러 보다가 익숙한 얼굴이 보였다.


메뉴를 보니 식사를 위한 가게 보다는 간단한 안주와 술을 파는 술집인듯 ㅎㅎ
간단한 요기를 하기 위해 돼지고기 구이와 구운 주먹밥, 그리고 오타루 맥주를 주문했다.

이게 오타루 맥주. 삿포로 맥주와는 색상이 다른 느낌으로 맥주의 쓴맛이 조금더 가미된 느낌? 맛있었다.

맥주 한모금을 하고 나니 뒤이어 돼지고기 구이가 나왔다. 보기에는 뭔가 퍽퍽해보였는데 실제로 먹어보니 촉촉하고 맛있었다. 술안주로 먹기에 좋은것 같다.

그리고 구운 주먹밥도 같이 나왔다. 오니기리에 약간에 소스를 바른 다음 겉만 살짝 구운거다. 역시 간단한 요기를 하기에는 좋았다.
술을 더 마셔볼까 했지만 너무 피곤하기도 하고, 사장님도 문닫고 쉬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식사를 마쳤다.

식사를 마치고 나니 사장님과 손님으로 보이는 일본인분들께서 음식은 맛있었냐? 어느 나라에서 왔냐? 오타루에는 얼마동안 있냐? 여쭤보신다.
처음에는 일본어로 말씀해주셔서 이해하진 못하고 대충 감으로 음식이 맛있었냐하고 물어보는것 같길래 자신 없이 혼또니 오이시 했더니 웃어주시더라 ㅋㅋ
이후에는 영어로 몇마디 나눈 다음에 사장님이 선물로 주신 초콜릿을 챙기고 숙소로 돌아왔다.
혼자 여행을 오니 말할 기회가 없어서 외로운 느낌이 들었는데 사장님이 사소하게라도 말을 걸어 주시니 왠지 반갑고 외로움이 가시는 느낌이었다.
기분 좋은 느낌을 갖고 숙소로 돌아왔다.


많이 먹지 못한 아쉬움은 숙소로 돌아온 뒤 즐겼던 온천욕과 꽁짜 라면, 꽁짜 아이스크림으로 풀었다.
여행 2일차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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