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비의 일상

코로나 양성 / 자가격리 1일차 / 3월 30일 코로나 양성 판정 / 코로나 확진자 / 콧물 재채기 증상 / 엽떡 (?)

박뚜기 2022. 4. 1. 10:17

안녕하세요, 싸비입니다.
저는 3월 30일에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퇴사를 하고 회사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친구들도 만나고 하고 싶었던 배드민턴 레슨도 받고 운동도 다니며 소소한 행복을 느끼던 한달차였습니다. 코로나가 생기기 시작하면서 나름 조심하려고 배달음식을 시켜먹거나 사람들이 많이 없는 식당, 카페 혹은 많을 시간을 피해가거나, 샌드위치 같은 간단한 음식을 먹으려고 노력했었는데 쉽지가 않네요 ㅜㅜ 아무래도 운동을 하며 물을 마시거나 간식을 먹으려고 마스크를 내리기도 했고 무증상인 친구를 만났거나 사람이 그나마 적었던 식당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하루에 코로나 확진자가 30만명 넘게 나오는 이 시국에는 집에서 아예 나오지 않는 한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제 주변에도 이미 코로나 확진이 된 지인들이 많고 저는 슈퍼항체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슈퍼항체는.. 정말 소수의 선택받은 사람들에게만 있는거군요 ( •̄ _ •̄ .)

저는 코로나 증상인 콧물을 시작으로 콧물이 뒤로 넘어가면서 목에서 느껴지는 간질간질한 느낌과 약간의 기침이 시작되어 집에서도 마스크를 쓰고 가족들과도 밥을 따로 먹기 시작했습니다. 한 4-5일 정도 그렇게 지내면서 매일 자가키트 혹은 병원에 가서 신속항원 검사를 했는데 매번 음성이 나왔습니다. 5일 동안 음성이니까 코로나가 아니고 이 지긋지긋한 비염이 또 시작되었구나 하면서 이불을 햇볕에 널었는데.. 그 다음날 아침 일어나자마자 했던 자가키트에서 두줄이 나왔습니다. 처음보는 두줄에 등에서 식은땀이 줄줄 나면서 어떡하지.. 라는 생각과 그 전날 엄마와 몇시간동안 외출했던 일들이 생각나면서 제발 가족들 말고 나만 걸렸으면 하는 생각이 계속 들었습니다.
한 3분정도 마음을 가다듬고 오빠와 언니에게 먼저 연락을 해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일단 병원에 가서 신속항원 검사를 받았고 예상했던대로 양성판정을 받아서 약 처방을 받고 집에 왔습니다.
병원과 약국에서도 코로나 확진자가 워낙 많다보니 반응도 무덤덤하시더라구요.
어찌됐던 이미 코로나에 걸린 이상 건강 관리를 잘하고 가족들에게 피해를 안끼치기위해 노력해야합니다. 그래서 저는 집을 나왔습니다....
(?)
가출청소년도 아니고,, 제가 집을 나온 이유는 가족과 함께 살고 있는데 제가 방에서 자가격리 한다고 해도 화장실을 같이 사용하고 거실에서도 오고가고 하면서 알게 모르게 공기로 혹은 문고리나 물건을 만지면서 간접적인 접촉을 피할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코로나에 걸려도 20대라 감기처럼 지나갈 것 같은데 부모님은 나이가 있으셔서 혹시라도 걸리셨다가 증상이 심하실까봐 걱정이 되었습니다.

방을 구하기 위해 네이버에 코로나 자가격리를 검색해보았고, 따로 지낼 수 있는 시설을 알아 보던 중 에어비엔비에 검색해보라는 글을 보고 당장 에어비엔비 어플을 깔았습니다.
하지만 인천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지낼수 있는 숙소를 알아보았는데 영종도 인천공항 인근만 뜨더라구요 ㅜㅜ
혹시 우리동네에도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어 검색을 해보았는데 집근처 신축빌라들 중에 숙소들이 있어서 전화를 걸어보았습니다.

뚜르르르.. 귀뚜를르..(?)

나 : 아, 안녕하세요! 에어비엔비에서 보고 연락드렸습니다. 혹시 제가 코로나 확진자인데 일주일정도 숙소를 예약해서 지내려고 하는데 가능할까요?
집주인 : 네~
(?)
저는 그렇게 쉽게 방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풀옵션이라 필요한 짐들만 챙겨서 숙소에 왔고, 들어와 짐을 풀고 도어락 비밀번호를 바꾸고 30분정도 쉬고 있던 중

삑삑삑 삐리릭, 삑삑삑 삐리릭, 삑삑삑 삐리릭..
도어락 문을 열려는 소리가 계속 들리는 겁니다..ㅠㅠ 가뜩이나 혼자 살아본적이 없어서 조금 무서워 하고 있었는데.... 112 신고해야하나 하던 찰나에 밖에서 젊은 여자 목소리로

"아빠! 비밀번호 다르대~!"
소리가 들렸고 곧이어 초인종이 눌려 밖을 나가 보았습니다. 알고보니 제가 집주인분께 5시에 도착한다고 했는데 예상보다 한시간 정도 일찍 도착했고, 집주인분이 따님께 제가 오기전에 방상태를 확인해보라고 해서 들어오려고 하셨던 거였네요,,
비밀번호 바꾸길 천만다행,,
그렇게 마음을 추스리고 엽떡을 시켰습니다.
엽떡은 못참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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